뷰티산업과 인공지능 그리고 로봇 – 맞춤형화장품을 중심으로
2024 CES에서 뷰티기업 최초로 기조연설을 한 로레알은 생성형 AI챗봇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 합타(HAPTA), 컬러소닉, 워터세이버, 그리고 최초 공개된 에어라이트 프로 등의 다양한 로레알 그룹의 뷰티 테크 사례를 선 보였습니다. 그 중에서 로레알 뷰티 지니어스는 쳇봇 형태의 개인화된 맞춤 서비스이며, 다양한 오픈소스 소규모 파라미터 LLM 모델을 활용하여 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국뷰티산업 동향
실제로 한국의 화장품 회사들은 그동안 가장 큰 캐시카우였던 중국시장에서의 경쟁 약화로 지속적인 수익성 하락을 겪고 있습니다. 그것을 나타내는 지표가, 대표적인 화장품 회사인 LG 생활건강의 주가 차트를 참고하면 극적으로 알수 있습니다.
또한 아모레 퍼시픽의 경우도 2024년 기준으로 극심한 실적 하락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중국 시장 대신에 미국, 유럽시장의 문을 계속 두드리고 있는 실정이지만 의미있는 반등을 아직 요원해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 화장품 회사의 돌파구의 하나로 인공지능을 활용한 “뷰티테크“가 될수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개인의 뷰티 욕구를 만족 시키는 “뷰티비서“에 해당하는 다양한 서비스가 기획 될 수 있습니다. 특히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의 활용히 향후 미래시장의 돌파구가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현재, 국내에서는 아모레 퍼시픽이 뷰티테크에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중입니다.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인 커스텀 미와 유전자 정보를 분석해 피부 타입을 확인하고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이 스킨 솔루션’ 서비스, 그리고 최근에는 아모레몰을 통해 피부 진단·토탈 관리를 할 수 있는 서비스 ‘스킨노트’를 출시하였습니다. 스킨노트는 닥터아모레(한국 여성 피부 이미지를 바탕으로 피부 임상 전문가 평가를 딥러닝해 만든 자체 AI 기반 진단 시스템 : 주름, 색소 침착, 모공, 적색 반점 등 주요 피부 고민을 사진만으로 바로 진단)를 활용해 매일 피부를 진단하고 스킨케어 루틴 등을 기록해 변화를 관찰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코스맥스는 제조사 중 가장 먼저 ‘맞춤형 화장품’ 사업에 뛰어든 업체이며,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 3WAAU(쓰리와우)는 온라인 질문과 답변을 통해 소유하고 있는 레시피 중 소비자에 맞춘 하나의 레시피를 선택해 제품을 제조하는 방식으로 운영됩니다.
중소 규모의 업체들에선 검사와 진단을 병행하는 맞춤형 뷰티 플랫폼이 생겨나는 중입니다. 뷰티 큐레이션 플랫폼 ‘잼페이스’는 일명 ‘뷰티 MBTI’ 플랫폼임을 내세우며 증강현실(AR) 퍼스널컬러 진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생명공학기업 마크로젠은 최근 헬스케어 플랫폼 젠톡을 출시하고 탈모, 피부노화 등의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한 “릴리커버”라는 스타트업은 스마트폰과 연결된 소형 진단 기기와 소규모 로봇 제조 시스템을 개발하고 사업을 진행중 입니다.
젠톡 유전자 검사
마크로젠의 젠톡은 다양한 유전자 검사 항목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용자가 원하는 검사 항목을 선택하여 개인 맞춤형 유전자 검사를 진행할 수 있습니다. 젠톡은 탈모관리, 피부관리, 수면건강 등의 건강 관리 패키지 검사를 포함하여 총 69가지의 검사 항목을 제공합니다.
유전자 검사 과정은 집으로 배송되는 키트를 사용하여 진행됩니다. 검사 신청서 작성 후, 침 샘플을 채취하여 반송하면 됩니다. 이 과정은 사용자가 쉽게 따라 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마크로젠은 사용자의 유전자 데이터를 안전하게 보관하며, 추후 다른 항목에 대한 검사가 필요할 경우 빠르게 결과를 확인할 수 있는 옵션을 제공합니다.
젠톡의 유전자 검사 결과는 분석 완료 후 젠톡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분석은 키트 접수일로부터 약 10일이 소요됩니다. 검사 결과는 사용자의 유전적 특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건강 관리에 도움이 되는 생활 관리 팁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색소 침착 유전자가 발견된 경우 비타민 C가 풍부한 식품 섭취를 권장하며, 근력 운동 적합성이 낮은 경우 허벅지 단련 운동을 추천합니다.
마크로젠은 이러한 유전자 검사 서비스를 통해 개인의 건강 관리를 지원하고, 사용자에게 맞춤형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해외 ‘뷰티비서’ 서비스
해외의 ‘뷰티비서’ 서비스는 앱을 통한 피부 분석(혹은 설문), 그리고 그것을 통한 개인에 최적화된 제품 추천 및 제안으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 개인 맞춤형 추천 서비스: 인공지능이 사용자의 피부 타입, 색조, 개인 취향 및 과거 구매 이력을 분석하여 맞춤형 화장품을 추천합니다. 예를 들어, Sephora의 ‘Virtual Artist’ 앱은 고객이 다양한 제품을 가상으로 시험해 볼 수 있게 해 줍니다.
- 피부 분석 도구: 인공지능을 사용하여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피부 문제에 가장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서비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Neutrogena의 ‘Skin360’ 앱은 사용자의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맞춤형 조언을 제공합니다.
- 화장품 제조: 인공지능은 화장품의 성분 조합을 최적화하고, 새로운 제품 개발에도 활용됩니다. 예를 들어, 프로븐 스킨케어(Proven Skincare)와 같은 브랜드는 AI를 사용하여 개인의 피부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제조합니다.
특히 해외 ‘맞춤형 스킨케어’ 브랜드는 고유의 접근 방식과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여기서 해외 업체 중 Proven Skincare, Curology, Function of Beauty, SkinCeuticals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 공통점:
- 개인 맞춤형 접근: 모든 브랜드는 고객의 개별 피부 상태와 필요에 초점을 맞추어 맞춤형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 온라인 설문 조사: 고객은 자신의 피부 상태, 문제점,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를 온라인 설문을 통해 제공합니다.
- 과학적 근거: 이들 브랜드는 과학적 연구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제품을 개발합니다.
- 차이점:
- Proven Skincare: 이 브랜드는 대규모 스킨케어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AI 알고리즘을 사용하여 개인의 피부 요구에 맞는 제품을 제작합니다. 이는 피부 타입, 환경적 요인, 생활 습관 등을 포괄적으로 고려합니다.
- Curology: 주로 여드름, 주름, 기미와 같은 특정 피부 문제에 중점을 두고, 피부과 전문가와 함께 맞춤형 처방 크림을 제공합니다.
- Function of Beauty: 이 브랜드는 피부 타입과 개인의 특정 피부 고민에 초점을 맞춘 맞춤형 페이스 크림과 클렌저를 제공합니다.
- SkinCeuticals: 고객의 피부 상태에 맞는 맞춤형 세럼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며, 특히 고농도의 활성 성분을 함유한 제품으로 유명합니다.
각 브랜드는 고유의 전문성과 방식으로 개인화된 스킨케어 솔루션을 제공하며, 고객의 개별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둡니다. 하지만 피부 진단과 같은 스마트폰과의 통합 솔루션은 부족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단순한 뷰티비서 보다 조금 더 확장된 ‘맞춤형 스킨케어’ 비지니스 모델을 기준으로 여러가지 요구사항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맞춤형 스킨케어의 요구사항
- 인공지능 기반 얼굴 분석: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하여 개별 고객의 얼굴 등의 피부 상태를 측정하고 그것에 맞는 화장품을 분류하고 피부 요구에 맞춘 제품을 제공해야 합니다. 이 알고리즘은 대규모 스킨케어 데이터베이스와 과학적 연구를 기반으로 하여 각 고객의 피부 타입, 환경, 생활 습관 등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 맞춤형 스킨케어 분류: 위에서 얻은 얼굴 분석 데이트를 이용하여, 각 얼굴에 맞는 제품을 분류(특히 화장품 원료에 따른) 하고 매칭하는 알고리즘이 필요합니다. 고객이 작성한 온라인 설문을 통해 피부 상태, 관심사, 생활 스타일에 대한 정보를 1차적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 연구 기반의 제품 개발: 기존 과학적 논문을 적극적으로 분석해야 합니다. 이를 통해 다양한 피부 타입과 조건에 맞는 효과적인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 지속 가능성과 천연 성분: 환경을 고려하여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하며, 천연 성분을 사용하는 것에 중점을 둬야 합니다.
또한 위의 기초 데이터와 함께, 다음과 같은 데이터를 취합해야 합니다.
- 피부 타입과 문제점: 자신의 피부 타입(지성, 건성, 복합성 등)과 피부 문제(여드름, 주름, 기미 등)를 앱을 통한 피부 진단을 활용하여 소비자가 쉽게 접근 할수 있는 형태로 사용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성분: 사용하는 제품의 성분을 확인하고,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합니다.
- 사용 후기와 리뷰: 다른 사용자들의 경험과 리뷰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 가격 대비 효과: 제품의 효과가 소비자에게 민감한 가격에 상응하는지 고려해야 합니다.
인공지능(AI) – 피부진단
피부상태와 분류에 대한 인공지능(AI) 적용을 위해서 좀 더 상세한 단계를 알아보면,
- 데이터 수집과 전처리: 먼저, 다양한 얼굴 유형, 피부 상태, 연령대 등을 포괄하는 대규모 얼굴 데이터셋을 수집해야 합니다. 이 데이터는 얼굴의 특징을 학습하는 데 사용될 것입니다. 데이터는 고품질이며, 다양성을 갖추어야 하며, 개인정보 보호 규정을 준수해야 합니다. 데이터 전처리 과정에서는 데이터를 정규화하고, 불필요한 정보를 제거하는 작업을 포함합니다.
- 적합한 인공지능 모델 선택: 이미지 특징을 분석하기 위해 주로 사용되는 인공지능 모델은 컨볼루션 신경망(CNN)입니다. CNN은 이미지 인식과 분류에 매우 효과적입니다. 뷰티에 관련된 얼굴은 단순히 얼굴의 특성이 아니라 각 부위별 피부에 맞는 여러가지 특징을 학습하는 데 적합하게 구성합니다.
- 학습 및 테스트: 모델을 선택한 후, 수집한 데이터를 사용하여 모델을 학습시킵니다. 학습 과정에서는 모델이 데이터의 특성을 잘 이해하고 분류할 수 있도록 조정합니다. 이후, 별도의 테스트 데이터셋을 사용하여 모델의 정확도를 평가합니다.
- 화장품 추천 로직 개발: 모델이 얼굴 특성을 정확하게 분류할 수 있게 되면, 이 정보를 활용하여 사용자에게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로직을 개발합니다. 이 과정에서는 피부 유형, 문제점, 선호도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합니다.
- 사용자 피드백과 모델 개선: 서비스를 출시한 후, 사용자의 피드백을 수집하고 이를 바탕으로 모델을 지속적으로 개선합니다. 사용자의 만족도가 높은 추천을 제공하기 위해 지속적인 학습과 업데이트가 필요합니다.
또한 마지막의 사용자 피드백에서는 human-in-the-loop evaluation 을 사용하는 것이 필요로 하며, 대규모의 데이터 셋을 위한 무료 마케팅 등의 공격적인 방법이 필요로 해 보입니다.
생산에서의 로봇 기술 적용
맞춤형 스킨케어 모델은 대표적인 다품종 소규모 생산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실질적으로 대부분의 화장품 브랜드는 기존 위탁 제조사를 통한 대규모 오더 방식으로 제품을 생산합니다. 하지만 맞춤형 스킨케어는 개인화된 소규모 생산이 필요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생산방식으로는 커버가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부분에서의 로봇을 활용한 제조 기술이 적용될 수 있습니다.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법적 기준이 존재하기 때문에 일반 베이스 물질을 저 자극성 물질로 생성 한 후, 개인화된 화장품 원료 및 컨셉 원료를 추가 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제조할 수 있습니다. 특히 기존 ‘맞춤형 화장품’이 시장에서 외면받는 이유 중에 하나가 가격 경쟁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효율적인 로봇 생산 방식의 도입은 이런 단점을 극복하는 하나의 도구가 될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뷰티테크의 미래
국내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는 아직 초창기에 머물고 있습니다. 여러가지 문제점이 있겠지만 마케팅적인 고객 친화 서비스의 부족과 아직 소비자들이 맞춤형 제품에 대한 인식 및 기존 상용 화장품에 비해 가격 경쟁력등이 부족해 보이는 것도 하나의 이유 일 것입니다.
따라서 일단 현재기준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모델은 “기존 스마트폰 앱을 통해 편하게 피부 진단“을 하고 그것에 따라 “최적의 화장품 추천” 서비스가 경쟁력 있는 모델로 생각됩니다.
마케팅 방향으로 단순한 제품 판매 보다는 개인이 사용할 샘플 형태의 제품 패키지와 그것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구독판매(서브스크립션 판매)방식도 도움이 됩니다.
위에서 샘플 형태의 제품 패키지의 경우에는 로봇 생산 기술이 필수적으로 요구됩니다.
결론적으로 진화되고 공격적인 마케팅 솔루션과 함께, 진정한 개인화된 인공지능을 활용한 진단 및 로봇 기술을 활용한 제조 혁신이 필요하며, 이 모든 것을 원스탑으로 제공하는 업체가 개인화된 뷰티 테크 시장을 선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