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와 뇌과학

핵심 요약(TL;DR) — 한국 증권사들의 연령대별 수익률 분석을 보면 (1) 상승장(2021·2023)에서는 가족이 대신 운영하는 경향이 큰 10대(미성년)의 수익률이 일관되게 1위였고, (2) 하락장(2022)에서는 연령대별 차이가 거의 사라졌으며, (3) 20~30대는 회전율(매매 빈도)이 높을수록 수익률이 낮은 경향을 보였다. 이는 단순한 나이 차이가 아니라 뇌의 의사결정 영역(전두엽), 도파민·세로토닌·코티솔 등 호르몬, 그리고 경험치가 함께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Key Facts — 연령대별 국내주식 수익률(증권사 집계)

  • 2020년(상승장, NH투자증권 신규고객) — 20대 남성 +3.81% (회전율 6,833%), 전체 평균 +20.3%
  • 2021년(상승장, A증권사) — 10대 국내 +3.18%·해외 +5.44% (1위) / 60대 이상 2위 / 20대 최저 +0.21%
  • 2022년(하락장, A증권사 245만명) — 전 연령 −24~−27%, 10대·20대 −24.4~−24.6%로 가장 선방 / 50대 −26.2% 최대 손실
  • 2023년 상반기(NH투자증권 261만명) — 19세 미만 +17.16% (1위), 20대 +16.07%, 30대 +15.09%, 40대 +14.13%, 50대 +14.03%, 60세 이상 +13.56%
  • 회전율(2023H1) — 19세 미만 22.47%(최저), 50대 41.61%(최고)

투자와 뇌과학: 투자에는 최적의 나이대가 있는가?

2023년 11월 28일, 위대한 투자자 찰리 멍거(Charlie Munger)가 향년 99세로 별세했다. 1924년생인 그는 별세 직전까지 버크셔 해서웨이의 부회장으로 워런 버핏과 함께 왕성하게 활동했다. 멍거는 20대부터 투자를 시작했고, 평생 다음과 같은 자신만의 투자 철학을 일관되게 유지했다.

  • 장기적 관점 — 가치투자(value investing)
  • 철저한 연구와 분석
  • 다각도의 사고방식(mental models) 적용
  •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원칙

“자신만의 확고한 투자 원칙”을 갖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투자 초기에 확립한다는 것은 더더욱 어렵다. 대부분은 무지성 투자로 큰 손해를 보고 시장을 떠나거나, 투기·도박성 투자로 전 재산을 잃고 시장 주위를 평생 전전한다.

투자하기 적합한 나이?

2020~2021년 — 상승장

2020년 NH투자증권이 자사 신규고객의 연령대별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20대 남성의 수익률은 +3.81%로 최저였고 전체 평균 수익률(+20.3%)을 크게 밑돌았다. 20대 남성의 회전율은 무려 6,833%로, 만약 계좌 잔고가 100만원이라면 6,833만원어치의 매매를 했다는 의미다.

2021년 A증권사 연령별 고객계좌 수익률에서는 10대(미성년)가 국내주식 +3.18%, 해외주식 +5.44%로 모두 1위에 올랐다. 국내주식 수익률은 전 연령 평균(+0.43%)의 7배가 넘었고, 해외주식 수익률도 평균(+1.52%)의 3배를 넘었다(동아일보 2021년 12월 20일 보도). 2위는 60대 이상(국내 +0.91%, 해외 +3.22%)이었고, 20대가 국내 +0.21%, 해외 +0.52%로 최저를 기록했다. 30대도 국내 +0.25%, 해외 +0.84%로 극히 부진했다.

2021년 정리: 부모의 권유로 우량기업 위주의 장기투자를 하는 10대가 1위, 장기투자 성향의 60대가 2위, 이익·손해에 민감해 회전율이 높았던 20대가 최저 수익률.

“상승장에서는 잦은 종목 교체보다 장기투자가 유리”

2022년 — 하락장

2022년 국내 주식 개인투자자들의 연평균 수익률은 −25.4%, 해외주식은 평균 −34% 손실로 더 부진했다(경향신문 2023년 1월 8일 보도, A증권사 국내주식 고객 245만2,443명 집계). 코스피의 연간 낙폭(−24.89%)보다 약간 더 큰 손해였다.

연령별로는 모두 −24~−27% 범위에 들어왔고, 20대 미만이 −24.4%, 20대가 −24.6%로 가장 선방했다. 가장 큰 손실은 50대(−26.2%)와 40대(−25.9%)였지만 격차는 크지 않았다. 2022년 정리: 전체적으로 손해, 부모의 영향으로 가격 반응이 덜한 10대가 1위, 이익·손해에 민감한 20대는 하락장에서 빠른 손절로 선방했다.

“하락장에서는 연령대별 수익률 차이가 크지 않음”

2023년 — 상승·횡보 혼조장

2023년 상반기 NH투자증권이 개인투자자 261만명(1,634만 계좌)을 분석한 결과, 19세 미만의 국내주식 평균 수익률은 +17.16%로 전체 연령대 1위였다(머니투데이 2023년 7월 29일 보도). 전체 평균(+14.65%)을 크게 상회했다.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수익률은 낮아지는 정연한 그라데이션이 나타났다: 20대(+16.07%) → 30대(+15.09%) → 40대(+14.13%) → 50대(+14.03%) → 60세 이상(+13.56%). 회전율은 19세 미만이 22.47%로 최저, 50대가 41.61%로 최고였다.

“2023년 상반기는 우량기업 위주 장기투자(10대) 1위, 횡보·상승 혼조장에서는 나이가 적을수록 수익률이 높은 경향. 나이가 많을수록 회전율은 높음.”

총평: 연령대별 수익률의 다이내믹한 차이가 큰 것은 아니지만, (a) 가장 원칙적인 초보 투자자인 10대(실제 운영은 부모)의 수익률이 일관되게 좋고, (b) 20대는 공격적·잦은 매매, (c) 50~60대는 보수적·장기 투자의 경향성이 분명히 드러난다.

투자와 뇌과학의 관계

뇌 기능의 변화와 의사결정

나이가 들수록 뇌의 여러 부위, 특히 의사결정과 관련된 전두엽(prefrontal cortex)의 활동이 변화한다. 전두엽은 만 25세 전후에야 완전히 발달이 끝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이는 위험 감수도와 판단력에 직접 영향을 준다. 젊은 사람은 전두엽이 완성되지 않아 더 공격적·위험 감수적 행동을 취할 수 있고, 나이가 들면 전두엽 발달과 함께 더 신중한 결정을 내리게 된다.

호르몬의 역할

호르몬도 투자 행동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예컨대 테스토스테론은 위험 감수와 연관되어 있어, 이 호르몬 수치가 높은 사람은 더 공격적인 투자를 할 가능성이 높다. 나이가 들면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감소함에 따라 투자자는 보수적인 경향을 보일 수 있다.

뇌에서 생성되거나 영향을 미치는 주요 호르몬·신경전달물질은 다음과 같다.

1. 도파민(Dopamine) — 보상과 쾌락, 동기 부여, 집중력에 영향.
2. 세로토닌(Serotonin) — 기분·사회적 행동 조절, 우울·불안에 영향.
3. 옥시토신(Oxytocin) — ‘사랑의 호르몬’, 유대감·신뢰·사회적 연결감 촉진.
4. 코티솔(Cortisol) — 스트레스 반응 조절.
5. 아드레날린(Adrenaline / Epinephrine) — ‘싸우거나 도망치는(fight-or-flight)’ 반응.
6. 노르아드레날린(Norepinephrine) — 집중력·각성·스트레스 반응.
7. 멜라토닌(Melatonin) — 수면 주기·일주기 리듬 조절.
8. 엔도르핀(Endorphin) — 자연적 진통제, 통증 감소·기분 향상.

보상 반응을 조절하는 도파민은 나이가 어릴수록 활동이 활발하다. 이는 새롭고 빠른 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으로 이어져, 투자에서 “단기·고수익”을 추구하게 만든다. 전두엽과 호르몬의 영향에 따라 젊은 나이(10~20대)에 투자가 아닌 도박, 특히 과도한 도파민 자극(슬롯·코인선물 등)에 중독되면 제대로 된 투자를 할 수 없게 된다.

최근 한국에서도 10대 도박 중독 통계가 빠르게 늘고 있다(한국도박문제예방치유원 보고). 또 20대들이 과도한 레버리지와 변동성을 근간으로 한 코인 선물·해외선물·CFD 같은 투기성 상품에 사전 지식·경험 없이 진입하는 사례가 많다. 공격적 투자 성향이 높고 시드머니가 적은 경우 한탕주의에 쉽게 빠지고, 이런 성향을 한번 가지면 안정적인 수익률의 자산투자를 경시하는 성향이 굳어진다. 이는 젊은 나이에 큰 시련을 가져올 수 있다.

스트레스와 코티솔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높은 스트레스 상황에서 코티솔 수치가 높아지면 투자 결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 반응과 코티솔 수치는 점차 안정화되며, 중년 이후에는 스트레스를 견디는 힘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인지 능력과 학습

나이와 함께 기억력·정보 처리 속도 등 인지 능력이 변화한다. 이는 투자 정보를 해석하고 분석하는 능력에 영향을 준다. 경험을 통한 학습은 이러한 변화를 상당 부분 상쇄한다 — 경험 많은 투자자들은 과거의 학습을 통해 더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한다(워런 버핏·찰리 멍거가 대표적인 사례).

감정 조절과 세로토닌

세로토닌은 기분·감정 상태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핵심 호르몬이다. 감정 조절 능력은 투자 결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나이가 들수록 감정 조절 능력이 향상되며, 이는 투자 결정에서 충동적인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따라서 50~60대는 좀 더 보수적인 투자를 할 수 있고, “자기만의 원칙”을 유지하는 이 나이대의 투자자들이 큰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많다.

투자하기 적당한 나이

뇌 기능과 호르몬의 변화를 이해하면 투자자들은 나이와 함께 오는 생물학적 변화가 투자 스타일과 의사결정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이러한 지식은 투자자가 자신의 투자 전략을 개인의 생물학적·심리적 특성에 맞추는 데 도움이 된다.

자주 묻는 질문

증권사 집계상으로는 그렇습니다. 다만 10대 본인이 직접 운용하기보다는 부모가 “우량주 장기보유” 원칙으로 관리하기 때문에 회전율이 매우 낮고(2023H1 기준 22.47%), 결과적으로 우량주 장기투자의 수익률이 그대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본질은 “나이”가 아니라 “원칙적·장기적 운용”입니다.

전두엽이 완전히 발달하지 않아 위험 감수 성향이 높고, 도파민 활성이 높아 빠른 보상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결과 회전율이 높고(잦은 매매로 인한 수수료·세금 누적, 타이밍 실수), 변동성이 큰 상품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 상승장에서도 시장 평균을 하회하는 경향이 나타납니다.

인지 능력 자체보다는 “경험·감정조절·자기 원칙”이 강점입니다. 다만 통계상 회전율은 50대가 가장 높은 편이라(2023H1 기준 41.61%), “오래 한다고 자동으로 잘하는 것은 아니다”라는 사실을 인지하고 자신만의 명확한 매매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코인 선물·옵션·도박처럼 짧은 시간에 큰 보상이 반복되는 활동은 도파민 보상회로를 강하게 자극해 내성을 만듭니다. 한번 이 회로가 굳어지면 “느리고 안정적인 수익”에서 만족감을 얻지 못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자산을 키우는 것이 매우 어려워집니다. 특히 10~20대에 노출될 경우 평생에 걸친 투자 습관 형성에 부정적 영향이 큽니다.

“지금”입니다. 나이대마다 강점(젊을 때는 시간·복리, 중장년은 경험·감정조절)이 다를 뿐, 본질은 “자신만의 원칙을 일찍 세우고 길게 유지하는 것”입니다. 찰리 멍거가 20대에 투자를 시작해 99세까지 같은 원칙을 유지했다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줍니다.

“거 죽기에 딱 좋은 날이네…”가 아닌 “투자하기 딱 좋은 나이네”가 바로 지금이길…

영화 〈신세계〉의 대사 패러디